2024-01-06 탄핵 반대 집회 참여 후기

2024년 1월 6일.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했다.

사실, 탄핵 소추안 2차 의결 때부터 집회에 참여를 하고 싶었는데, 주 6일 야간 근무에 주말에는 연차를 사용 못하기 때문에 집회에 참여할 수 없었다.

(물론, 돼도 않는 변명이다. 그래서 이 추운 날씨에 집회에 참여하시는 분들에게 그저 고맙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그래도 이번에는(쉬는 날 새벽) 집회에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마음이었다.

 

 

21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22시에 집을 나섰고 23시에 한강진역에 도착했다.

집회에 가는 도중, 어떤 어르신이 태극기와 성조기 핫팩을 나눠주시고 “청년 와줘서 고마워”라고 등을 두드려주면서 반겨주셨다.

 

집회 도착 당시 현장

집회 현장에 도착했는데, 월요일 밤 시간인 것을 감안해도 세대와 성별, 거주 지역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인천, 전남,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온 청년들, 커플, 고등학생, 어르신들까지.)

무대 위에 있는 사람들은(주로 청년들이) 돌아가면서 계속 연설했고, 무대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함께 호응해주고 구호를 외쳤다.

나는 용기가 안 나서 연설이나 인터뷰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대신에 열심히 호응해주고 구호를 외쳤다.

 

 

도중에 집회 현장 근처에서 촬영하고 있는 신남성연대 대표인 ‘배인규’님도 봤었다.

정말 반가웠지만, 일부로 다가가지는 않았다.

혹여나 촬영에 방해를 끼칠까 봐, 그리고 목도 다 쉬었는데, 나 때문에 괜히 목을 쓰게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그리고 내가 그 정도로 팬심이 있는 것도 아니기도 하고…)

 

배인규님에 대해 사실 그동안 과격한 발언과 행동을 보면서(논란도 많은 것 같고) 나와는 성향(결)이 맞지 않다고 느꼈었다.

하지만, 이러한 기질을 가진 사람도 분명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분의 영향력은 젊은 청년들에게 있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현장에서 너무 고생 하신다.

그래서 나는 이 분의 과거가 어떻고 성향이 안 맞던 간에 상관 안 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우리 편이라서 정말 든든하다.)

 

 

집회 현장 3집회 도착 당시 현장 2

새벽 2시가 되자 비가 내렸다.

다행히 비가 계속 내리지는 않았지만(1시간 정도 내리다가 안 내리다가 하다가 그쳤다.), 그렇다고 내렸을 때 양이 적은 것도 아니었다.

나는 다행히 우산 겸 양산을 챙겨와서 (크지는 않지만) 비에 젖지는 않았다.

아침에는 눈이 내렸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집회 현장에 계시는 분들이 정말 대단하시고 존경스럽다.

(하루 있다 가는 나와 달리, 집에도 안 가고 집회 현장에 계속 자리를 지키시는 분들은 정말 애국자이시다.)

 

끼니는 직접 해결했다.

집회 현장에 오뎅차나 컵라면 등의 지원이 있었지만, 지원 나온 것은 어르신들이 이용해주셨으면 해서 나는 웬만하면 이용하지 않았다.

그래서 새벽에 오뎅차에 줄을 서긴 했는데, 어르신들한테 자리를 먼저 양보해드렸다.

그러다가 재료가 다 떨어져서 결국 먹지 못했고, 편의점에서 따로 챙겨 먹었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오뎅 지원이 다시 들어왔을 때 딱 한 번 (너무 춥고 배고파서) 받아 먹었다.

(생각해보니 길거리 오뎅을 먹어보는 게 몇 년 만인지 모르겠다.)

 

새벽 집회에 참여하면서 춥고, 배고프고, 계속 서있어야 돼서 다리 아프고, 계속 외치느라 목도 아팠지만 가장 불편하고 힘들었던 것은 용변 보는 것이었다.

(물론, 이러한 고생을 어르신들이 하고 계시기 때문에 젊은 내가 감히 불평 불만을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집회 현장 근처에 컨테이너 화장실이 있지만, 소변도 줄을 서서 봐야 하는 판이라 큰 볼 일은 볼 엄두도 안 났다. (왠지 변기 상태를 안 봐도 알 것 같았다.)

그래서 이태원역까지 내려가서 화장실을 찾아 볼 일을 봤다.

 

 

현장 현장 2

새벽 4~5시 쯤, 우연히 한남초 쪽에도 사람들이 모여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찾아가 봤는데,

(한남초가 민노총 같은 좌파 세력과 맞닿아 있는 곳이라서 젊은 청년이 필요한 자리라고 들어서 간건데, 나중에 알고보니 ‘백골단’이라는 좌파 프락치가 주도하는 자리였다. 이제 알았으니 다시는 안 갈 거다.)

한남초는 원래 있었던 루터 교회 보다 더 안쪽에 있고, 경찰 분들이 길을 막아놔서 돌아서 가야만 했기 때문에 가는 길이 번거로웠다.

그래서 그런지 루터 교회 보다는 비교적 사람 수도 적었고 연설을 하거나 구호를 외치지도 않아서 조용했다.

개인적으로 분위기가 조용한 게 더 편안해서 그때부터는 한남초에 계속 남아 있었다.

다만, 화장실이 따로 없어서 먼 길을 왔다 갔다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새벽 4~5시부터는 지하철 화장실을 이용했다.)

 

 

전 집회 현장전 집회 현장 2

6~7시 이후로는 인파가 점점 많아졌고, 7~8시 쯤 되니 집회 현장에 사람들이 가득 차기 시작했다.

인파가 많아지는 것을 보고 안심하고 복귀하기로 했고, 9시 좀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그렇게 총 9시간 정도 집회에 참여 했는데(중간에 밥 먹고, 볼 일 보러 왔다 갔다 한 거 빼면 실제로는 6~7시간 정도 참여했을 것이다.), 그동안 참여 못해서 무거웠던 마음이 한 켠 가벼워진 것 같다.

(그러는 한편, 돌아갈 때도 어떤 어르신에게 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기억을 떠올리면 마음이 아리다.)

 

다음에도 여건이 된다면 무조건 집회에 참여할 것이다.

[그래서 이번에 받았던 시위 물품(태극기, 성조기, 구호 종이 등)도 버리지 않고 잘 챙겨왔다.]

그리고 이번에 한번 겪어 봤으니 다음에는 좀 더 잘 준비해서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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